Splinter
- arling
- 2017년 5월 4일
- 1분 분량





내게 다가온 작고 이쁜 유리구슬,
나를 숨기고 내 곁에 두었다.
너무 아름다워서,
수없이 바라보고 수백번 만지며 내 품에 두었다.
나를 숨기지 못한 날.
아름다웠던 유리구슬은 내 작은 가시에 쉬이 깨져버렸고,
그래도 빛을 발하는 유리구슬이 두려워 난,
나를 지키려 쉽게 돌아서 버렸던 그날, 그날이다.
온몸에 가시가 피어나고,
어둠에 가리워져 찾을 수 없을 때.
그때서야 가득차는 날 향한 증오와 미움.
하지만 계속 가시를 만들고 드리우는 나였다.
작고 이쁜 유리구슬,
다시금 아름다운 빛을 발하길 바란다.
그곳엔 내가 없고, 가시도 없다.
Model - Es Lee
Photo - ARLING
written by Eunseo
Directed by TK PAL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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